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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은 또 다른 대표 비윤계로 꼽혔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러브콜을 받아들이지 않고 당 잔류를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 총선에서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사인을 보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TK(대구·경북) 출신인 유 전 의원이 보수 텃밭에 내보내기보다는 경기 오산이나 수원 등과 같은 단 한 석이 필요한 험지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 우세인 수도권 판세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 오산 지역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내리 5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 텃밭이며, 총 5개 선거구가 있는 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전패를 한 지역이다.
가장 관심가는 대목은 한 위원장의 결단이다. 유 전 의원이 수도권에서 포진한 중도·무당층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지만 이를 반대하는 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 전 의원이 지난 대선 이후 줄곧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온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당 중진 의원은 “유 전 의원은 탄핵 당시에 보수 정당이 처음 갈라지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당내 거부감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과반을 위해 단 한 석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신·구 권력이 부딪히면서 당정 갈등이 불거졌던 만큼 한 위원장이 보수 통합을 강조하면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