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는 개고기 대신 수박 드세요"…동물단체, '개 식용' 중단 촉구

80여개 동물단체, 말복 맞아 개식용 종식 집회
“여름이면 썩은 음식물쓰레기 먹어”
현행 축산법·축산물위생관리법 개정안 통과 촉구
‘살생 없는 복날’ 외치며 수박 나눠주기도
  • 등록 2019-08-11 오후 4:42:48

    수정 2019-08-11 오후 4:42:48

말복에는 수박 드세요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1일 오후, 말복(末伏)을 맞아 동물단체들이 개 식용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고기 대신 수박으로 더위를 떨쳐내자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동물구조119·동물보호단체행강 등 80여개 관련 단체 소속 회원들은 11일 오후 1시 50분쯤 ‘동물 임의도살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200명가량의 회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행 축산법·축산물위생관리법의 사각지대에서 개들이 사육·도살 환경에 내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약 3000개의 개농장에서 매년 식용 목적으로 희생되는 100만 마리의 개들은 여름이면 썩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시원한 물은 입에도 대지 못한다”며 “개가 축산법에서는 가축에 해당하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고 개농장 개들에게 음식물쓰레기 급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도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 전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최소 2개라도 통과시켜야 한다”며 “20대 국회에 압력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개 식용) 문제를 끝장을 내버려야 이 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영 대한수의사회 동물복지원장은 “세계에서 어디에도 개 식용을 위해 대량으로 개를 기르는 곳은 없다”며 “‘식물국회’는 올해 연말 지나기 전에 법안을 통과시키길 촉구한다. 올 한해 개 산업을 종식하고 개 산업이 끝나길 간절히 원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살생 없는 복날’을 외치며 수박 30통을 자르고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개고기나 닭고기 등이 아닌 수박으로도 충분히 더위를 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식용 개를 실어나르는 이른바 ‘악당 트럭’도 등장했다. 개를 철망에 구겨 넣어 도살장·경매장·시장으로 나르는 실제 트럭을 재현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해당 차량의 유세를 따라 집회 이후에 청와대로 행진을 이어가 성명서와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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