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보러갈 땐 드레스를 입는다?

세계 음악 페스티벌
축제 제대로 즐기는 법 Q&A

남성은 정장 + 검은색 나비 넥타이
여성은 원피스형 드레스… 한복도 좋아요
사이트에 들어가면 손쉽게 티켓 예매 완료!
오페라는 서너시간 기본… 낮에 무리하지 마세요
  • 등록 2007-08-23 오후 12:00:01

    수정 2007-08-23 오후 12:00:01

▲ 브레겐츠 페스티벌 "토스카"의 무대 (브레겐츠 페스티벌 "andereart"제공)

 
[조선일보 제공] 다니엘 바렌보임, 리카르도 무티, 니콜라스 아르농쿠르….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세계적 지휘자들을 만날 수 있는 유명 페스티벌이라니, 지금이라도 날아가 즐기고 싶다. 그러나 막상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 맘에 꼭 맞는 페스티벌을 찾는 ‘첫 단추’부터 만만치 않아 보인다. 페스티벌의 정의부터 공연 관람 매너까지, 잘 차려진 음악의 만찬을 150% 만끽할 수 있는 법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본다.


Q.페스티벌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A.유럽의 극장들은 대부분 1년 단위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시즌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즌은 대부분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나지요. 시즌이 잠깐 쉬는 동안 음악가들은 휴가를 지내는 마음으로 원래 활동하던 무대를 떠나 다른 도시에서 공연을 갖는데, 그와 같은 공연이 모이고 역사가 길어지면서 본 시즌보다 더 화려한 페스티벌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Q.페스티벌은 왜 대부분 유럽서 열리나요

A.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잘츠부르크, 리하르트 바그너의 바이로이트처럼 페스티벌은 작곡가나 음악가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클래식 음악 작곡가가 대부분 유럽 출신이고 유명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극장 역시 유럽에 근거지를 둔 경우가 많아 역사가 긴 페스티벌은 유럽의 도시들에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 클래식 페스티벌은 주로 여름에 열리고, 가을부터는 재즈나 현대음악 등 다른 음악 장르의 축제가 많이 개최되지요.

Q.공연 티켓은 어떻게 구하나요

A.한때는 전화나 팩스로 여러 차례 사무국에 문의를 하거나 ‘티켓 구함’이라고 쓴 팻말을 목에 걸고 극장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안방에서도 유명 페스티벌의 티켓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 세계 곳곳에서 이 티켓을 노리는 이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미리미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티켓 판매 개시일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지요. 티켓은 집으로 직접 배달과, 현장 수령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유명 페스티벌인 만큼 결제만 확실하게 했다면 ‘배달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반드시 영수증을 챙겨 두세요. 혹시 한발 늦어 원하는 공연 티켓을 사지 못했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공연에 오지 못한 이들의 티켓을 구하는 방법도 있으니깐요. 공연장 앞의 티켓 사무소에 들러보거나, 세금까지 내는 유명 암표상 ‘폴처’를 활용해봄 직합니다. ‘폴처’는 유럽 각지의 페스티발 표를 구해 웃돈을 얹어 다시 파는데 좌석 지정은 물론 인터넷(www.polzer.com)을 통한 티켓 판매까지 할 정도로 조직화돼 있습니다. 적어도 150%, 많게는 열 배에 달하는 비싼 티켓 값을 감당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요.

Q.페스티벌 사진을 보면 다들 드레스를 입은 것 같던데, 드레스 코드를 가르쳐주세요

A.공연 종류와 시간에 따라 ‘적절한 복장’은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저녁에 하는 오페라 공연에서는 성장(盛裝)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남성은 정장에 검은색 나비 넥타이, 여성은 위 아래가 분리되지 않은 드레스를 입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스카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드레스 차림을 하고 나타나는 여성이 많은데, 한복을 입어도 근사하겠죠. 저녁에 하는 공연 중 오페라가 아닌 공연, 혹은 낮에 하는 오페라 공연의 옷차림은 훨씬 가볍습니다. 여성은 투피스 정장을 입어도 되고 남성도 정장에 넥타이 정도를 갖추면 됩니다.

Q.페스티벌을 더 즐겁게 즐기는 비법이 있나요

A.페스티벌은 가려고 마음먹는 순간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티켓을 구하고 레퍼토리를 살핀 후 이를 공부하면서 마음의 설렘이 커지는 것이지요. 어렵게 찾아가는 공연인 만큼 사전에 공연하는 곡을 꼼꼼히 공부하고 많이 듣도록 하세요. 오페라는 대부분 저녁에 하는데다 서너 시간은 기본일 정도로 아주 깁니다. 공연을 보면서 졸지 않으려면 낮에 관광이나 쇼핑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진한 향수를 뿌리거나, 팸플릿을 뒤적거리고 신발을 벗는 등 남의 공연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에티켓도 필수입니다.

(도움말=박종호(오페라 평론가·정신과 의사·클래식 음반 전문점 ‘풍월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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