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힘 탈당 "이태원특별법·김건희 특검법 책임 회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여당에서 이태원특별법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련 책임회피를 하는 모습을 보고 탈당을 결심했다”며 “아직 탈당 후 구체적인 행보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인터뷰에서 “국민 생명이나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도 국회가 타협하지 못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법 앞의 평등의 문제를 국민들에게 환기시키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그런 환경들이 많이 답답했다”면서 탈당 심정을 설명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 DB)

앞서 국민의당 출신인 권 의원은 국민의힘과 합당할 당시부터 제명을 요구해왔다. 그는 이번 탈당 결심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따로 알리지 않았고, 윤재옥 원내대표나 예전에 함께 있던 안철수 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상의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태원특별법이나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시 부결표를 행사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는 질문엔 “현재의 분위기로서는 2월 1일에 본회의에 상정이 담보되지 못하고 그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면서 “본회의의 투표 결과가 현재 국민의힘의 분위기를 보시면 이탈표라는 부분들이 발생해서 재의결 결과가 바뀔 것 같은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의결을 통해서 표 계산을 하나하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여당이 정말 기본적인 문제를 책임을 지려 하지않는 모습을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이태원특별법이 30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된다면 과연 우리에게 대통령이 있는지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물어야 할 정치적인 책임을 전혀 묻지 않고 오히려 실무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법적인 문제로 이걸 따져보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며 “이건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없는 상태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