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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등 특정 지역에 5G망을 깔아 기기나 로봇 등과 소통하는데 쓰이는 ‘5G 특화망 코어 장비’를 국산화했습니다. 중소기업이 해낸 건 처음이죠. 기존 장비들과 비교하면 반값입니다.”
통신 솔루션 개발 기업 이루온(065440)의 이영성 대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MWC23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를 만나 “5G특화망(이음5G)은 우리보다 일본이 앞서있다”면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루온은 대우통신에서 통신장비를 만들던 개발자들이 1998년 퇴사해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은 600억 원이었다. 기술력이 있는 이루온이지만, 5G 특화망 용도로 핵심 인프라 장비(코어장비)개발에 도전하는 건 쉽지 않다. 이때 도움을 준 게 중소벤처기업부와 KT의 매칭 펀드였다.
지난해 중소기업 구매조건부신제품 개발사업 공동투자형 과제로 ‘5G 특화망 상용장비’가 채택돼 KT융합기술원과 함께 핵심기술을 개발했고, KT 상용망 시스템과 붙여 테스트했다. 윤경모 KT 상무는 “KT의 가입자망 관리, 데이터망 관리 기술에 이루온의 세션 관리 기술 등을 얹어 특화망 코어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루온과 KT의 협업이 빛나는 이유는 5G 장비는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ZTE 등 외국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실 코어망 장비를 개발해도 기지국 밴더들이 테스트에 응해주지 않았는데, 코어와 기지국 간 테스트가 필요해 KT를 통하니 노키아가 해줬다”고 전했다.
이루온은 지난 2일 일본의 IT 기업인 ADOC와 ‘5G 특화망 코어장비’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도 참석해 축하해줬다.
‘중소기업 연합 풀 패키지’ 개발 도왔으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5G 특화망이 활성화될 순 없을까. 이영성 이루온 대표는 “작년에 과기정통부가 특화망 과제를 500억 규모나 했는데, 1,2개 정도만 중소기업 연합과제이고 대부분은 외산장비거나 삼성 장비였다”며 아쉬워했다.
윤경모 KT 상무는 “KT는 코어장비 뿐 아니라 기지국 장비 국산화도 중소기업 A사와 추진 중”이라면서 “여기에 디지털전환(DX)솔루션까지 붙이면 5G 특화망 솔루션 생태계가 완성되는데, 약간 걱정은 5G 특화망용 단말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B2B 단말 모뎀이 문제인데, 어쩔 수 없이 중국 칩셋을 쓰게 된다. 퀄컴 것을 쓰려면 라이선스비가 20, 30억 원이나 들어 이런 부분을 해결해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리되면 중소기업 연합 풀 패지키로 5G 특화망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