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 마을 벽화에 그려져 있는 무료 와이파이존 그림. (제공=강원도 평창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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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전국 주요 관광지에 무료 와이파이(WIFI)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관광지등에서 누구나 쉽게 기가 와이파이에 접속해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8년 정부 예산·기금 운용계획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전국 주요 관광지 585개소에 공공 와이파이(Public Wifi)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예산의 절반을, 나머지는 이동통신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지역에만 시범 실시하던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공 와이파이 확산을 통한 통신비 절감’ 공약의 실현방안 중 하나로 보인다.
배경에는 방한 외래관광객 중 무료 와이파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5 외래객 무선인터넷 이용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 외래관광객 중 82.8%는 무료 와이파이나 와이파이 에그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87.8%가 무료와이파이나 와이파이 에그를 사용하는 것로 나타났다.
공공 와이파이 확대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도 한몫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EU 통신정책 개혁의 일환인 ‘와이파이4EU’ 계획을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2년간 1억2000만유로(약 13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공원, 도서관, 병원, 지하철, 지역공동체센터 등 공공시설에 무료 와이파이 구역을 설치하는 계획이다. EU는 올해 말부터 무료 와이파이망 설치를 신청하는 EU 전역 공공시설 6000~8000곳에 장비와 설치 비용 일체를 지원한다. 미국 뉴욕시는 2014년부터 공공 와이파이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공중전화 부스 공간을 공공 와이파이 AP로 전환하는 ‘링크 NYC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2년부터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결과 전국의 도서관, 터미널, 복지시설 등 공공장소 2300곳에 공공 와이파이 조성을 완료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의 편의가 한층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한국 관광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