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어린이펀드.."문제점 5가지"

  • 등록 2007-05-03 오전 11:00:00

    수정 2007-05-03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자녀 명의로 매달 소액을 꾸준히 적립해 장래 자녀의 교육비 마련에 요긴하게 쓰일 목적으로 드는 펀드. 어린이 경제 교육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통해 어릴 때부터 자녀의 경제 마인드를 일깨워주는 펀드. 일정 한도 내에서 증여세 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는 펀드`

소중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그 것도 어린이 날을 앞두고서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통상 `어린이펀드`로 불리워지는 이들 펀드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가면서 벌써 8000억원(4월16일 기준, 굿모닝신한증권 집계) 가량의 자금이 모였다.

그런데 이 어린이펀드가 미국, 영국 등 금융선진국의 어린이 대상 금융상품에 비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일 발간한 `펀드투자 인사이트(Insight)` 5월호에서 국내 어린이펀드의 보수, 운용전략, 정부의 세제 지원 미비 등 문제점들을 조목 조목 지적했다.

이계웅 펀드분석팀장은 우선 어린이펀드의 보수 문제를 지적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주식형펀드의 보수는 2.0%으로 성장형펀드 평균보수인 2.4%보다는 낮다.

하지만 어린이펀드가 장기투자펀드이면서 공익적 성격이 가미된 펀드란 점에서 보수를 좀더 낮추거나 시간 경과에 따라 보수를 줄여가는 구조 등 수익자인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게 이 팀장 생각이다.

운용전략상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팀장은 "국내 어린이펀드는 가치형과 성장형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혼합형으로 분류되고 있어, 투자 스타일 유형으로는 일반 주식형펀드와의 차별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어린이펀드에 고유한 운용 철학이 있는지도 의문시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대표 어린이펀드인) `콜럼비아영인베스터펀드` 경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아무리 높아도 담배, 군수, 도박 등 산업에는 투자하지 않으며, 부모와 함께 자녀가 성장하면서 투자한 기업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회전율도 어린이펀드 치고는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펀드의 평균 회전율은 209%로 일반 성장형의 평균인 231%에 육박한다. 

장기 적립식 투자이면서, 주로 가치 투자를 하는 어린이펀드 특성을 감안할 때는 지나치게 높은 회전율이라는게 이 팀장 판단이다.

이 팀장은 "미국 일반 주식형펀드의 회전율 평균은 가치형이 69%, 성장형은 111% 임을 감안할 때 국내 어린이펀드 회전율을 50~100% 범위 내로 유지해 펀드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무엇보다 국내 어린이펀드의 세제 혜택이 미비한 점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이 팀장은 "국내 어린이펀드를 통해 받고 있는 증여세 공제는 `상속증여세법`상 미성년자에 일반적으로 부여되는 것이지 어린이펀드에만 특별히 부여된 혜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굳이 어린이펀드가 아니더라도 일반 성장형펀드에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하면 일정 금액 기준내에서 증여세 면제가 된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국내 어린이펀드 성공의 키는 세계 혜택 부여에 있다"며 "영국의 `차일드트러스트`와 같이 보조금 지급을 못하더라도, 일정기간 이상 투자했을 경우 증여세 면제와 함께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등 국내 펀드 시장 특수성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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