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초가 된 美 애널리스트들

  • 등록 2000-11-01 오후 12:30:23

    수정 2000-11-01 오후 12:30:23

지난 23일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정 공개규정(FD)이 적용된 이후, 미국의 애널리스트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31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과거에는 기업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에 맞춰 전화를 걸면 회사 임직원이 친절하게 응답해줬지만 이제는 그러한 혜택이 사라졌기에 그렇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되도록 빠른 시간에 매도-매수 추천을 해줘야 하는 애널리스트로서는 모든 컨퍼런스에 직접 참가하거나 아니면 전화로 컨퍼런스 내용을 계속 경청해야만 한다. 컨퍼런스를 놓쳤다가는 회사의 실적과 관련된 구체적 수치를 확보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공개한 뱅크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스틸의 지난 24일 하루 일과다. ◇오전 3시30분 - 기상. 4시10분에 집에서 출발해 35마일 떨어진 사무실까지 운전해 출근. ◇오전 4시55분 - 모닝 미팅. 킴벌리 클라크 주식에 대해 적극 매수 추천 유지. ◇오전 5시30분~6시 - 투퍼웨어 컨퍼런스 콜 전화로 참가. 컨퍼런스 콜 도중에 고객과 영업직원으로부터 전화. 빨리 전화를 끊음. ◇오전 6시 - 에스테 로데 컨퍼런스 콜. 또 다시 전화를 끊게 됨. 그의 동료 계속해서 참가. ◇오전 7시 - 킴벌리 클라크 컨퍼런스 콜. 다른 동료에게 남아있으라고 하고 또 다시 전화를 끊음. ◇오전 8시 - 콜게이트 팔모리브 컨퍼런스 콜. ◇오전 9시15분~10시 - 고객과 영업직원들에게 전화. 다른 동료와 함께 서로 참석하지 못했던 컨퍼런스 콜에 대한 의견 교환. ◇오전 10시 - 다이알 컨퍼런스 콜. ◇오전 11시~오후 12시15분 - 뉴웰 컨퍼런스 콜. ◇오후 1시 - 길 건너 델리에 가서 샌드위치를 산 뒤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서 식사. 고객들에게 전화. 순이익 모델 수정. 동료들과 함께 내일 아침 고객들에게 보낼 이메일에 관해 의견 교환. ◇오후 6시30분 - 5개 리포트 작성 완료. ◇오후 7시 - 350명의 고객에게 보낼 음성 메일 메시지 녹음. ◇오후 7시15분 - 퇴근. ◇오후 8시 - 아내와 함께 월드시리즈 1이닝을 보면서 저녁 식사. 내일 아침 순이익 관련 리포트에 포함될 기업들의 리포트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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