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비정규직이 사라진다.. 270여명 정규직 고용

전체 임직원 수의 15%에 해당하는 방송제작 비정규직 인력 정규직 채용
1~3년차 프리랜서 연출자 및 작가 용역료 최대 50% 인상 등 방송산업 내 상생 노력도
방송작가 집필계약서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 체결 의무ㆍ시행
  • 등록 2018-03-28 오전 8:57:16

    수정 2018-03-28 오전 8:58:3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tvN 등을 운영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인 CJ E&M(130960)이 전체 임직원 수의 15%에 해당하는 방송제작 비정규직 인력 270여명을 정규직 고용한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콘텐츠 기업에서 비정규직 없는 정규직화를 이룬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측은 종사자 간 상생을 토대로 한류 콘텐츠 수출 등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CJ E&M이 방송산업 상생방안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방송제작 파견 인력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금번 상생방안을 통해 파견직, 프리랜서 등 방송제작 직군의 비정규직 인력 270여명이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대표이사 김성수)이 방송제작 관련 기존 비정규직 총 27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 해 CJ E&M 전체 파견직 인력 수의 91%, CJ E&M 전 임직원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지난 12월부터 파견 인력 대상 인사제도 설명회를 하고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정해진 모집 정원에 맞춰 불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리랜서 선호 등 개인적인 사유나 최소 자격요건 미 충족자를 제외한 인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던 1~3년차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 용역료를 최대 50%까지 인상해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도록 했다. 상반기 내 작가들의 이력 관리를 위한 내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공정한 보수체계 수립과 체계적인 경력관리도 도울 예정이다.

외주제작사·방송작가 대상 표준계약서도 도입

아울러 CJ E&M과 용역 계약을 맺는 모든 작가들을 대상으로 방송작가 집필계약서를 제정, 체결을 의무화했다.

계약에 의거한 명확한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방송사나 외부사정에 따른 방송 중단 기간에 보수가 지급되지 않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4월 1일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권고하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시행한다.

표준계약서에는 CJ E&M과 계약하는 외주제작사가 직접 고용한 스태프의 처우개선을 권장하고자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 임금법 준수 ▲장시간 근로 금지 ▲사회보험 가입ㆍ적용 ▲비인격적 대우, 성폭력 금지 조항 등의 권고 조항도 추가했다.

제작 현장에서의 스태프들의 예기치 않은 사고나 부당한 처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 별 전 제작 스태프 인력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 ▲성희롱ㆍ갑질ㆍ안전사고 예방 가이드를 제작해 출연자, 스태프 대상으로 배포, 대본 내 가이드 첨부 및 교육 진행 ▲익명으로 제작 환경 개선 의견을 개진하거나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QR 스티커 부착 ▲오프라인을 통한 고충상담 창구 등을 마련했다.

방송 제작 환경 개선과 임직원 및 방송 제작 인력 위해 리뉴얼 된 CJ E&M 사옥 내부 시설 모습.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1) CJ E&M 사옥 내 제작 편집실 및 면적 확대 등 제작 기반시설 증축 2) 임직원 및 방송제작 인력 전용 의무 시설 3) 사옥 지하 1층에 마련된 임직원 휴게 공간(마사지, 네일케어, 커피/다과 등) 4) 지하 1층에 마련된 임직원 휴게 공간 (자동안마기 등)
CJ E&M은 발표된 ‘방송산업 상생방안’ 실행에만 약 21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송 산업 내 더불어 상생하는 환경ㆍ방안 마련을 위해 필요시 추가 대책 마련할 것”이라며 “외주 제작사, 방송작가, 프리랜서 연출 등 업계 종사자 간 상생을 토대로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해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하는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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