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수도권 주택매매 값은 내림세(1~2월중 -0.2%)지만 지방은 상승세(1~2월중 0.9%)를 이어갔다. 주택규모별 가격 움직임도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1월~2012년 2월 중 소형 아파트 값은 수도권(1.7%)과 지방(25.8%) 모두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대형 아파트 값은 수도권은 2.3% 내렸지만 지방은 9.6% 올랐다.
먼저 지방의 아파트 공급물량을 보면 2006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2011년에는 2006년(18만2000호) 절반 정도에 불과한 9만6000호로 급감했다. 또 전세가격 급등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된 점도 주택매매 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전세값은 2010년과 2011년 중 각각 7.9%, 13.7% 상승해 수도권 전세 가격상승률을 웃도는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격수준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방 주택 매매 값은 2000년 이후 부동산 가격 대세 상승기에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라 최근 들어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2007년 이후 급증하면서 2012년 1월 말 현재 2만9000호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 평형이 수도권 전체 미분양아파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주택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다면 가격 상승을 기대해 소득보다 과다차입한 가계 빚이 부실화되면서 금융시스템 안전성 유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