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오재원 "마약 투약 혐의 인정…보복협박은 안해"

보복협박 등 혐의 기소…첫 공판 진행
오씨측 "협박행위 없어…나머지는 자백"
다음 기일은 6월11일…공범 하모씨 신문
  • 등록 2024-05-01 오전 11:33:58

    수정 2024-05-01 오전 11:33:58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 씨가 첫 재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헙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보복 목적으로 협박한 사실은 부인한다”면서도 “나머지 공소사실은 자백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씨에게도 변호인의 의견과 같은지를 물었고 그는 “네”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보복목적의 협박을 부인하는 취지’에 대해 묻자 변호인은 “(행위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공범이자 보복협박 피해자 하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오는 6월 11일로 정하고, 오씨와 함께 기소된 공동 피고인 하씨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3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89회에 걸쳐서 지인 9명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 등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 등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필로폰 투약에 대해 신고하고자 하는 지인 A씨를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폰을 손괴하고 협박, 멱살을 잡은 행위 등에 대한 혐의도 받는다.

2007년 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씨는 2022년 은퇴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한편 오씨에게 수면제 등을 대리 처방해 준 혐의를 받는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은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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