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결혼에 대한 색다른 시각… 투믹스 ‘태주씨의 완벽한 결혼생활’

44화로 투믹스 완결…쿠키문(스토리), 김효영(작화) 작가 연재
단순 연애물 아닌 개인의 행복을 논하는 스토리 '호응'
  • 등록 2017-09-30 오후 12:00:00

    수정 2017-09-30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 를 담고 있습니다)

투믹스에서 44화로 완결된 ‘태주씨의 완벽한 결혼생활’. 결혼과 가족, 그리고 개인의 행복 등 여러 주제를 담았다. (사진=투믹스)
◇결혼과 개인의 행복… 투믹스 ‘태주씨의 완벽한 결혼생활’


제목만 보면 발랄한 신혼이야기를 다룰 것 같다. 투믹스에서 연재됐던 ‘태주씨의 완벽한 결혼생활’이다. 처음에는 한 여자가 멋진 남자를 만나 행복하면서도 시시콜콜한 신혼생활을 보내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류의 웹툰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뻔한 줄거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성급히 단정지었다. 하지만 곧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태주씨의 완벽한 결혼생활’은 단순한 연애물 웹툰이 아니다. 가족과 사랑, 그리고 개인의 행복이 모두 버무려졌다. 제목과 달리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끌리는 그런 웹툰이다.

웹툰은 주인공인 손태주가 결혼을 위해 선을 이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태주는 매주 토요일마다 결혼정보업체가 주선하는 맞선 상대를 만나러 호텔 스카이라운지에 간다. 29살이라는 나이에 압박을 느끼는 태주는 아주 특이한 이유로 결혼을 서두른다. 20년지기 친구 정숙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는 ‘독특한’ 이유다. 태주의 어머니가 태주의 결혼을 걸고 빚을 대신 갚아준다는 설정이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코믹스러운 전개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이런 태주에게 어느 날 우연히 고등학교때 첫사랑인 우연이 맞선 상대로 찾아온다. 운명이라고 생각한 태주. 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연과 결혼이야기가 오간다. 하지만 우연은 태주에게 애정이 없다. 빠른 결혼을 원하는 부모님의 성화에 우연은 태주에게 계약결혼을 제의한다. 우연을 좋아하고 결혼이 급했던 태주는 우연의 계약결혼 제안을 받게 된다. 이렇게 태주와 우연의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주인공 태주는 매주 토요일마다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맞선을 본다. 결혼이 급한 태주는 누구라도 만나면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 (사진=투믹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결혼. 하지만 우연과 태주는 계약에 따라 서로 각방을 쓰고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이상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밖에서는 완벽해 보이는 결혼이지만 실상 두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이런 와중에 태주는 연우의 비밀을 알게 된다. 연우가 스킨십을 하지 않는 이유, 그리고 각방을 쓰는 이유, 모든 것이 설명되는 비밀이다. 연우가 몸은 남자이지만 마음은 여자인 성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살고 싶은 연우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마자 태주와의 이혼을 추진한다.

보통의 줄거리라면 이 상황에서 반전의 스토리가 나올 법하다. 태주의 노력에 연우가 남자의 성 정체성을 찾는다든지, 아니면 모든 것이 오해였다든지 이런 설정들 말이다. 하지만 이 웹툰은 이런 반전없이 오롯이 줄거리를 끌고 나간다. 아마 성 정체성을 겪고 있는 성 소수자들의 내용을 담백하고 꾸밈없이 그리고 싶었던 듯하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웹툰은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태주씨의 완벽한 결혼생활’은 쿠키문 작가가 스토리를, 김효영 작가가 작화를 맡았다. 로맨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던 쿠키문 작가가 결혼을 주제로 평범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심오한 내용을 담았다. 현재 44화로 완결됐으며 여성 독자층 중에서 열렬한 지지를 얻어 연재 당시 로맨스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남주인공 우연. 멋진 외모와 명석한 두뇌,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행복이 결여돼 있다. (사진=투믹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