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에 대장주 자리 뺏긴 SM..회복 쉽지 않다

와이지엔터, 에스엠 보다 시총 1000억 ↑
에스엠 "인력관리 리스크 부각" Vs. 와이지 "사업 다각화로 아티스트 의존도 낮춰"
  • 등록 2014-10-12 오후 1:00:00

    수정 2014-10-12 오후 3:28:12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소속 연예인 리스크로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자리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에 내줬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아티스트 의존도’와 관련해 에스엠에 대한 우려는 고조되고 있는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엠의 대장주 자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 10일 전일 대비 14.87% 하락한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속사 가수 ‘엑소(EXO)’ 멤버 루한이 에스엠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 연중 최저가로 마감했다. 주가 급락으로 에스엠 시가총액은 64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동안 1125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한편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7434억원으로 에스엠을 추월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시총 25위, 에스엠은 32위까지 밀려 순위상으로도 격차가 꽤 벌어졌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 전쟁은 지난 8월 부터 시작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세계 1위 명품 패션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에스엠을 맹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스엠이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하반기 엑소 등 소속가수들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발판으로 반등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9000억원을 회복, 1위 자리 수성하는 듯 했다.

그러나 9월 들어 에스엠 주가는 다시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이달 초 제시카의 소녀시대 팀 탈퇴에 이어 루한의 소송 제기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폭락했다. 결국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장주 자리를 빼앗겼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에스엠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1위자리를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은 당분간 연이은 소속가수의 이탈에 따른 인력관리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 5월 엑소 중국인 멤버 크리스도 루한과 유사한 소송을 제시한 바 있으며 f(x) 설리도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사의 수익원인 아티스드들의 잇단 이탈은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특히 엑소의 경우 에스엠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팀인 만큼 우려감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패션사업 진출로 과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리스크로 작용했던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신규 사업 진출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제일모직과 공동 설립한 ‘네추럴나인’이 패션브랜드 ‘NONAGON(노나곤)’을 선보였다. 이달 런칭하는 화장품 신사업에 대해서도 와이지엔터의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유통 채널 결합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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