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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지난 2007년 4월21일부터 9월2일까지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은 자신의 영혼 일부를 한국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내어줬다.
밀레의 `만종`,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반 고흐의 `아를의 고흐의 방`, 고갱의 `타히티의 연인들` 등 오르세미술관의 대표작 44점이 `만종과 거장들의 영혼 전`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47만명의 한국 관람객들은 한 시간 이상 긴 줄을 서서 오르세미술관의 영혼과 교감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1년 6월. 오르세미술관은 또 한 번 자신의 영혼에 이어 심장 일부를 한가람 미술관에 대여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9월25일까지 열리는 `2011 오르세미술관 전: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은 좀처럼 외국 반출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던 오르세미술관 인상주의 전시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되는 전시회다.
격변의 19세기를 살았던 유럽 화가들의 회화 73점 및 데셍 24점과 사진 37점 등 총 134점의 작품들이 한가람미술관 3층 전시실을 빼곡히 채운다. 이처럼 오르세미술관의 명작들이 한꺼번에 외국으로 반출되어 전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 코즈발 오르세 미술관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품들이 외국에서도 이렇게 대규모로 전시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매우 놀랐다”며 "고흐의 `아를의 별의 빛나는 밤에`가 한국에서 열려 오는 10월 오르세 재개관 때 현지 관람객에게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7년 당시 오르세미술관 전에 전시된 작품들의 보험평가액은 약 7000억원에 달해 화제가 됐다. 이번 전시회의 보험 평가액은 그의 두 배는 될 것이라는 게 전시 주관사의 예상이다. 회화만 해도 그 때보다 2배가량 작품들이 많이 왔기 때문이다.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관람료 1만2000원(성인)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문의 (02)325-10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