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우량기업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증시에서는 다음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분석 속에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 대신 NHN을 매수하는 전략을 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에 대해 "해외시장 진출 의지를 가진 NHN에 비해 다음은 국내시장에서 정체돼 있고 UCC 올인 전략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 NHN 매수에 5500억 들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불과 5거래일동안 NHN 주식을 257만3629주(5.3787%)나 매수했다.
정확한 매수가는 공시하지 않았지만 당시 주가가 계속 20만원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NHN 주식을 매수하는데 5500억원 가까이 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움직임에 두 회사의 주가 움직임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NHN이 2일 한때 23만6500원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19일 이후 18% 급등한 반면 다음은 5월 이후로 7만원을 오르내리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들어선 외국인의 매수세로 조금씩 오름세를 회복하고 있다.
◇NHN에만 러브콜 보내는 이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NHN에만 러브콜을 보내는데 대해 미래에셋증권의 정우철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시장에서는 2위가 살아남기 힘들다"며 "미국 야후도 점차 뒤로 처지고 있고 중국, 일본 등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도 "기본적으로 NHN은 실적에서 투자자들을 배신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이번 분기 내에 실적 전망을 한 차례 상향 조정했고, 내년 1분기까지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미래에셋이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음이 자회사들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지 않는 것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다음은 국내시장에 갇혀 있는 상황이고 NHN은 어떻게든 해외시장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다"며 "일단 현재로서는 NHN의 투자매력이 더 높아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측은 "종목매매와 관련해서는 코멘트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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