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김주혁 대표 "싼 집 찾아 다니다가 내가 차린 집"

  • 등록 2007-10-02 오전 11:01:23

    수정 2007-10-02 오전 11:01:23

[엑스씨이 김주혁 대표] 강남역을 지나가다 우연히 필자의 눈길을 사로 잡은 간판의 한 문구이다. 문구를 딱 보았을 때는 ‘오죽 답답했으면, 직접 점포를 차렸을까?’하는 생각에 행인들 대다수가 한번쯤 웃음을 지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어떤 이는 주인이 톡톡 튀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혹은 재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간판의 문구와 작년에 IT업계에 엄청난 대변화를 가지고 출현했던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 User Created Contents)와 문득 연관이 지어졌다.
 
새로운 컨텐츠에 목말라하던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컨텐츠를 제작하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배포한다는 UCC의 컨셉과 싼 집 찾아 다니다가 직접 점포를 차렸다는 가게주인의 마음 속에 담긴 컨셉이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비약적인 사고일까?
 
좀 더 비약해 보자면, UCC를 보면서 이전 소비자의 개념이 컨슈머 (소비자)에서 프로슈머(생산자이면서 소비자)로 완전히 진화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썼던 프로슈머가 이제는 우리들 일상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았다는 것. 1980년대에 벌써 한 세대 이후를 예견한 앨빈 포플러야말로 진정한 영감의 소유자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알다시피 UCC는 현재 우리들에게 엄청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수 많은 관련 포털 사이트가 등장했다.
 
일례로 미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포털 사이트인 유투브(YouTube)는 2005년 2월에 설립되어 1년도 채 안 돼 하루 1억 개 이상의 동영상이 재생되는 공간으로 발전하여 방송사가 제작하는 컨텐츠의 양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작년에는 구글에 16억 5,000만 달러에 매각돼 창시자인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 주기도 했다.
 
유투브처럼 손쉽게 동영상을 올리기를 원하는 프로슈머의 세상을 예견한 그들의 영감이 큰 몫을 했으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그냥 스쳐 지나갔던 사소한 문구들이 많이 널려 있다. 이런 문구 속에서 시대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UCC 틀에 얽매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을 때, 또 다시 프로슈머는 이 틀을 깨고 그들만의 개성 있는 세상, 제2의 UCC 세상을 먼저 창출해 내지 말란 법이 있는가? 그들의 트렌드는 이미 그 어떤 속도보다도 빠르게 진화되어지고 있다.
 
누가 과연 POST-UCC의 흐름의 방향을 잘 파악해서 제2의 UCC 세상을 예견해 낼 것인가?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고민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할 지도 모른다.
 
김주혁 대표
<약력>
서울대 전기공학과
포항공대 컴퓨터그래픽스 석사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SK텔레콤
엑스씨이
2000년 3월 회사설립(SKT 사내벤처 1호)
8월 자바플랫폼 개발
2003년 3월 위피 자바 1.1 표준플랫폼 개발
2004년 10월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2006년 7월 코스닥 신규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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