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촉진·수수료·정산주기…이커머스 ‘티메프 셀러 지원’ 경쟁

G마켓 9월 중 판매지원금 지급 등 신규 지원책 추진
11번가는 광고포인트, 네이버·롯데온은 수수료 면제
정산주기 단축도, 이커머스 셀러 지원책 쏟아내
어려운 상황서도 셀러와 상생, 티메프 빈자리 노림수도
  • 등록 2024-09-04 오전 6:10:00

    수정 2024-09-04 오전 6:1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수많은 피해 판매자(셀러)를 양산하고 있는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셀러 지원 경쟁에 나선다. 주로 ‘현금성 지원·수수료 면제·정산주기 단축’ 등을 중심으로 한 지원책들이 신규로 쏟아지고 있다. 피해 셀러들에 대한 상생 의미는 물론, 무주공산이 된 티메프 점유율(약 8%)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G마켓 9월 중 판매지원금 지급 검토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은 이달 중 중소 셀러들을 대상으로 ‘판매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중소 셀러들에게 판매촉진용으로 일종의 현금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이다. 상품별로 판매예치금을 지급하는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이 이처럼 셀러들에게 현금성 지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책의 대상은 중소 셀러들 전체이지만 첫 시작은 티메프 셀러들의 피해 구제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티메프 사태로 촉발된 중소 셀러들의 피해를 최대한 끌어안고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G마켓은 판매지원급 지급과 함께 자사 플랫폼내 메인 상품 무료 노출,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마케팅 지원 등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11번가도 티메프 피해 셀러들을 위한 새로운 판매 지원책을 공개했다. 이달부터 ‘추석 특별 기획전’을 열고 참여하는 셀러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광고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이다. 11번가에선 기존에도 신규 셀러들에게 60만 광고포인트를 제공 중이었는데 이달엔 1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티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번진 이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선 G마켓과 11번가처럼 중소 셀러를 위한 신규 지원책을 너도나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책은 크게 △현금성 지원 △수수료 면제 △정산주기 단축 등 3가지로 나뉜다. G마켓과 11번가의 경우엔 셀러들이 플랫폼 내에서 포인트나 금액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현금성 지원에 가깝다.

플랫폼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지원책도 있다. 네이버쇼핑은 플랫폼내 일부 채널(패션·반려동물 관련)에서 상품 매출 발생시 기존에 부과하던 채널 유입 수수료를 오는 11월30일까지 한시 면제해주기로 했다. 롯데그룹 계열 이커머스 롯데온도 신규 셀러들에게 수수료 면제와 판촉비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정산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셀러 끌어안기에 나선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CJ ENM(035760) 커머스 부문 홈쇼핑 CJ온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이달부터 협력사 대금 지급 기일을 기존 평균 12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조건 없이 전체 판매금의 80%를 현금으로 선지급키로 했다.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도 이달부터 기존 월 2회 정산 시스템을 당일 정산으로 개편했다.

11번가는 지난달 29일 티메프 피해 셀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박현수 11전가 CBO(최고사업책임)가 새로운 판매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11번가)
◇상생의미 내세우고 티메프 빈자리도 흡수


티메프는 2일 자율 구조조정(ARS) 기간이 종료되면서 기업회생 절차 기로에 놓였다. 회생법원은 조만간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데 티메프 셀러들의 경우 미정산 대금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다. 자칫 법원이 티메프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할 경우 청산까지도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메프 셀러들을 향한 이커머스 업계의 지원책들은 상생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각사별로 이커머스 시장 신뢰 하락을 막고자 티메프 셀러들의 지원을 진심으로 고민한 측면은 분명히 있다”며 “업체들 입장에서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금을 투입해 지원책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 8%를 차지했던 티메프의 점유율을 흡수하려는 전략도 숨겨져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42%), 쿠팡(16%)을 필두로 11번가(13%), G마켓(12%), 카카오(9%) 순이다. 티메프 점유율은 8% 남짓이지만 거래액으로 따지면 연간 7조원에 해당할 정도로 무시하지 못할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특성상 한 플랫폼에만 입점하는 셀러들은 거의 없지만 티메프 사태 이후엔 보다 신뢰도 있고 안정성 높은 이커머스 업체로 셀러들이 쏠릴 것”이라며 “공격적인 지원책으로 티메프 셀러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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