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후 리비아 정국에 대한 갖가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카다피 사망 이전부터 주도권 경쟁을 벌여 온 국가들의 리비아 재건사업 쟁탈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비아 최대 자원인 석유 개발을 둘러싼 물밑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권 획득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대(對) 카다피 군사작전을 진두지휘하며 서방국가 중 리비아 사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국가과도위원회(NTC)를 가장 먼저 합법정부로 인정했고, 리비아의 해외동결 자산 해제도 주도했다. 일각에선 프랑스가 리비아 과도정부로부터 리비아 생산 원유의 35%를 할당받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뒤늦게 리비아 과도정부와의 화친에 나섰지만 과거 카다피 측과 과도정부 사이에서 물타기 한 전력이 있는지라 서방국가들과 비교하면 뒤로 밀려 있는 형국이다. 오랜 내전으로 파괴되거나 손상된 건물과 주택, 각종 시설물 등 사회기반시설 재건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리비아 재건사업의 규모는 1200억달러, 우리 돈으로 138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세계 주요 건설업체들은 건설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분주히 하고 있으며, 한국 건설업체들 역시 기존에 진행했던 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