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도세에 하락 출발…美 대선 불확실성↑

기관 매수세에도 외국인 사흘째 순매도 유지
도이체방크 악재 금융업 약세, 아모레·롯데株↓
  • 등록 2016-09-27 오전 9:22:44

    수정 2016-09-27 오전 9:22:4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제유가 상승 등 긍정적 신호에도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도이체방크발(發) 악재가 글로벌 주요 증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도 금융업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70%(14.37포인트) 내린 2032.74를 기록 중이다.

간밤 세계 주요 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도이치방크 충격 등으로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대비 각각 0.91%, 0.86% 내렸고 나스닥 지수도 0.9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산유량 동결 기대에 상승했지만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특히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부실 판매 혐의에 따른 140억달러 벌금 부과 소식에 골드만삭스·JP모건 등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도이체방크 악재로 부진했다. 독일 DAX 30 지수는 전날보다 2.19% 내렸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50도 1.86% 떨어졌다.

외국인은 283억원어치를 내다팔며 3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이 220억원을 순매수해 하루만에 매수세로 전환했지만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증권이 25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62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2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는 1.15% 내려 전체 업종 중 낙폭이 가장 크다. 0.92% 하락세인 금융업을 비롯해 증권, 보험, 은행 등 금융관련 업종은 전체 하락폭을 밑돌고 있다. 비금속광물과 철강 및 금속은 소폭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주가는 주르륵 하락세다. KT&G(03378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 소수 종목만 오름세를 나타내는 형국이다. 치약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나왔다는 소식에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가 떨어지고 있고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화재(00081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 금융업종이 약세다.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청구 여파가 전해진 롯데쇼핑(023530), 롯데하이마트(071840) 등 롯데 계열사도 주가가 내림세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117930)이 연일 하락세다. 3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제기된 한국타이어(161390)도 약세다. 반면 한진해운 자산 인수 기대감에 코리아01호(090970), 코리아02호(090980), 코리아03호(090990), 코리아04호(091000) 등 선박투자회사는 급등세다.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부산주공(005030)은 강세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36%(2.50포인트) 하락한 684.26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억원, 30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이 26억원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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