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의 백제 사신 문화 행렬 장면 (연수구 제공) |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1600년 전부터 해양 진출의 거점 도시였던 연수구와 해상교통의 출발점이었던 능허대는 인천의 정체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올해 11회를 맞이하는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이하 능허대축제)를 앞두고 4일 연수구청사 브리핑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을 넘어 새로운 10년을 맞는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능허대축제는 7일부터 이틀간 송도달빛축제공원과 능허대공원 일대에서 ‘꿈을 위한 항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다. 올해부터 주 무대를 송도달빛축제공원으로 옮기면서 관람객들은 이전보다 더 넓고 교통, 주차, 소음 등이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달라진 축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능허대는 백제가 중국 동진(東晉)과 교류를 시작한 372년(근초고왕 27년)부터 양국의 사신들이 나루터로 이용했던 곳이다. 이런 역사성에 근거해 1988년 인천시는 이곳에 능허대터 표지석과 정자 등을 세우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했다.
| 지난해 열린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 퍼레이드 장면 (연수구 제공) |
|
연수구는 백제시대 해상교통의 출발점이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04년 능허대축제를 출범시켰다. 2018년부터는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되며 인천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신종플루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한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 구청장은 축제와 관련해 “과거 민선 6기 시절부터 능허대를 소통과 교류의 장이자 인천만의 차별화된 이야기로 실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연수구만의 지역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서 능허대라는 테마는 소중하고 큰 축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열린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 퍼레이드 장면 (연수구 제공) |
|
팬데믹 이후 빠르게 정비를 마친 올해 축제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공연,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축제 첫째 날인 7일 오후 2시에는 ‘백제 사신 오셨네’가 주요 행사로 치뤄진다. 백제 사신단을 맞이하는 백성들의 합류난장과 함께 왕의 임무를 부여받은 백제 사신단 행렬이 능허대공원을 출발하는 퍼레이드다. 연수구는 사신 행렬 속에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 구민과 함께하는 현장 참여형 공연으로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4시부터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연희극 ‘사신단 출정 반대 조작단의 최후’ 공연이 상연되고, 오후 8시부터는 가수 조성모, 윤수현, 박강성 등이 출연하는 연예인 축하공연과 함께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 구청장은 “관람객들은 평소 즐겨볼 수 없던 뮤지컬, 연희극, 달라진 퍼레이드를 만나며 새로운 능허대 이야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연수구 제공) |
|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백제가 능허대를 통해 중국과 교류했듯 한국도 우리 연수구를 통해 세계와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심지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이런 의미를 담아 능허대축제를 연수구를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