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과 안하옥 부부다. 이들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KAIST에 쾌척했다. 기부한 부동산은 175평 대지 위에 지은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빌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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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회장은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18살에 월남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이후 무역업에 뛰어들어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혼자 힘으로 일으킨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는 지난 1995년 중국 톈진에 제2공장을 설립했고, 에스티로더·샤넬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에 고품질·전문가용 브러쉬 등을 공급하는 업체로 발전했다.
KAIST 발전재단 관계자는 “장 회장 부부가 지난 10여 년간 김 회장 부부의 기부금을 활용하고 있는 KAIST의 면면을 지켜봐 왔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선 KAIST에 힘을 보태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보고 기부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공부하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다”며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되어주자고 뜻을 모으게 됐다”고 했다. 안 여사도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며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전했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재산을 쓸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