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사용시간 기준으로 95%이상 쓰는 메신저는 카카오톡이나, 보안성이 약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시그널과 텔레그램도 휴대폰을 압수당해 디지털포렌식을 하면 대화내용이 드러나긴 마찬가지다.
다만, 실시간 감청이나 서버 압수수색은 시그널이나 텔레그램 같은 외국 메신저들은 불가능하다. 시그널은 아예 대화내용을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톡도 2014년 말 실시간 감청이 불가능한 ‘비밀채팅’ 기능을 도입했지만 영장 발부를 전제로 서버 압수수색에는 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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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보좌관 A씨 역시 드루킹으로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협박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사카 총영사관 등 인사청탁이 거절되자 드루킹이 금전 관계를 언급하며 협박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은밀한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시그널’이나 ‘텔레그램’을 찾는 것은 보안성 때문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을 세상에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시그널 사용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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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은 뒤늦게 ‘종단간 암호화’가 도입된 ‘비밀채팅’ 기능을 선보여 당시 평가대상이 아니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시그널이나 텔레그램 앱을 삭제하거나 방을 폭파해도 스마트폰 안 어딘가는 대화 내용이 저장돼 있어 수사기관이 포렌식으로 복구할 수 있다”며 “오히려 스마트폰 잠금화면의 비밀번호 설정 같은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종단간 암호화가 중요한 이유는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는 암호를 푸는 열쇠가 서버에 저장되는 게 아니라 대화자의 스마트폰에 각각 저장되기 때문”이라며 “미국 수사당국이 범죄 혐의자의 아이폰 잠금을 풀기위해 애플에 수차례 수사협조를 하는 등 아이폰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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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과 텔레그램 같은 외국 메신저들의 서버는 국내에 없어 압수수색하기 어렵다.
카카오는 압수수색에선 자유롭지 않다. 카카오는 법원 영장을 가지고 와서 요구하면 단체대화방(단톡방)의 경우 수사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대화 참여자들을 익명으로 처리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분량은 서버에 저장된 2~3일 동안의 대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