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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새해에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경기 수원디지털시티에서 각 부문별 부문장과 사업부 임원, 해외법인장 등이 모여 내년도 경영전략을 짜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이날 사장단회의를 위해 서초사옥을 들어선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글로벌전략회의 분위기에 대해 “내년엔 잘하자”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전략회의에서 나온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전략회의에서 나온 내년도 사업 계획안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올해 3분기까지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여파를 상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도체사업부는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은 내년 실적 전망을 올해보다 높게 잡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없이 웃음으로 답했다.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17’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현석 사장은 차세대 퀀텀닷(양자점) TV 제품 발표에 대해 “(CES에) 많이 와달라. 재미있을거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사장단은 이날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을 초청해 ‘한국의 미래-전망과 대책’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국내·외 사업 변수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삼성전자는 최순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주화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은 사회공헌 확대 여부에 대한 물음에 “많이 해야지”라고 대답했다.
성열우 미전실 법무팀장(사장)은 이날도 이 부회장의 출국금지 사실이나 향후 수사 대비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수고하십니다”란 인사만 건낸 채 사무실로 들어섰다. 김종중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아무런 말없이 회의에 참석했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지난 10월 이후 검찰과 특검의 수사 및 압수수색 대상이 됐던 인물들은 사장단 회의에 두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검찰과 특검 수사 등으로 삼성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 대해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성과를 내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