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열고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과 마주한 순간 빈 라덴을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빈 라덴은 사살 당시 저항했고, 무기를 들고 있어야만 저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빈 라덴과 함께 있던 그의 부인이 미군에게 달려들어 특수 부대원이 그녀의 다리에 총을 쐈다"며 "그러나 이 여성은 죽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당초 빈 라덴이 그의 부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며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그의 부인이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발표했었다.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이 무장하지 않은 빈 라덴에 총격을 가하고 확인 사살까지 했다는 정황히 밝혀지자 이번 작전은 애초에 그를 죽이기 위해 실행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이 당초 예상과 달리 산악 지대가 아닌 파키스탄 수도 외곽에서 거주한 것으로 밝혀지자 알-카에다와 파키스탄 정부와의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카니 대변인은 "빈 라덴이 어떠한 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추정 가능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가 그를 지원했는가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