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목탑 축조방법 확인…"석탑보다 먼저 지어져"

16일 발굴현장 공개
  • 등록 2022-06-15 오전 9:56:53

    수정 2022-06-15 오후 1:42:1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백제 무왕이 세운 익산 미륵사지 중심 권역에 있었던 목탑의 기단부 축조 방법과 전반적인 규모가 확인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미륵사지 목탑터에서 발굴조사를 시행해 지면을 고르게 다진 뒤 흙과 돌을 쌓아 올려 기단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5일 밝혔다. 미륵사는 목탑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석탑을 배치하고, 금당(본존불을 모신 건물)과 문도 3개씩 둔 삼원병렬식 사찰이었다. 그중 서쪽 석탑만 일부가 남아 있는데, 목탑이 이 탑보다 먼저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전경(사진=문화재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면 위에는 물이 잘 빠지도록 깬 돌과 흙을 올리고 기초부를 단단히 조성했다. 이어 기단부 바깥쪽은 5∼6단, 안쪽은 2단인 석축(돌로 쌓아 만든 옹벽)을 다진 흙과 함께 쌓았다. 석축 안쪽은 성질이 다른 흙을 시루떡처럼 교차해 다져 올렸다. 또 기단부 바깥쪽은 흙을 경사지게 쌓았으며, 기단부 북쪽 일부는 후대에 다시 축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층 기단부에서 땅을 파낸 흔적을 찾아냈는데, 이를 근거로 목탑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사는 미륵사지 정비와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미륵사지 목탑터는 앞서 1981년과 1994년에도 조사됐으나, 당시에는 중앙부만 조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정확한 축조 기법과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

미륵사지와 경주 황룡사지 디지털 복원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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