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꾸려진 인피닉의 AI무인점포 ‘밀리’의 모습. 많은 관람객들이 실제 무인점포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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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무도 없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 식품을 고른 뒤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바코드는 찍을 필요 없다. 기계에 부착된 인공지능(AI) 기술이 ‘알아서’ 위에 올려진 식품들을 체크해 계산을 한다. 이후에 남은 절차도 없다. 그저 문을 열고 다시 나가면 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 기자가 직접 체험한 AI 무인점포 ‘밀리’의 모습이다. ‘밀리’는 국내 중소기업 인피닉이 무인점포 AI 솔루션을 설치한 전시 부스이자 체험공간이다. 인피닉은 이번 CES에서 무인점포 ‘밀리’와 함께 셀프 계산 솔루션 ‘AI 카운터’, 비식별화 서비스 ‘웰리드’ 등 다양한 AI ‘리테일 테크’를 선보였다. 리테일 테크는 소매 유통업 분야에 IT가 접목된 기술을 뜻한다.
노성운 인피닉 대표는 부스에서 기자와 만나 “AI 카운터는 빵, 과자, 과일, 채소 등 각기 다른 제품의 외관을 AI가 스스로 인식해 계산해 주는 시스템이다. 바코드를 전혀 찍을 필요가 없다”며 “AI 점포 밀리도 내부에 들어오는 손님들의 행동패턴분석을 통해 혹시나 모를 사고(절도) 등도 미리 예상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인피닉은 AI 카운터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접촉에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향후 AI 무인점포 솔루션 시장이 커질 것이란 게 노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서울 논현동에 시험 점포(편의점 규모)를 실제 운영하고 있고 점차 규모를 키워 중대형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실제 국내 대형 유통업체 2곳과 협업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전시 부스를 꾸린 홀로인더스트리. 마사토시 이즈미 아스카넷 직원(오른쪽)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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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업체 홀로인더스트리(이하 홀로인더)도 이번 CES에서 비접촉 홀로그램 터치 솔루션을 전시해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가 손가락으로 터치해야 주문이 가능했다면 홀로인더의 홀로그램 시스템은 허공에 있는 홀로그램만 터치하면 된다. 코로나19 팬데민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기술로 평가된다.
견고한 200mm의 홀로그램 모듈이 독립형 키오스크에 삽입되면, 이후 점포의 네트워크에 연결돼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부스에서 만난 마사토시 이즈미 아스카넷(홀로인더의 일본투자사) 해외영업 사원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면 어디든 코로나19 감염 장소인데, 홀로그램 터치는 비접촉식으로 안전하고 실용적인 기술”이라며 “매장의 카운터, 테이블, 드라이브 스루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비전세미콘의 자회사인 스토랑트도 스마트 레스토랑 솔루션을 선보였다. 일종의 무인 식당을 위한 패키지형 솔루션으로 주문은 키오스크가, 서빙은 로봇이 진행하고 테이블엔 자동 살균 시스템까지 붙여 24시간 운영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관심이 늘면서 지난해 대전에 1호점을 개소한 데 이어 현재 직영점이 10곳으로 늘었다.
여의구 스토랑트 대표는 “CES 전시 기간 미국 오레곤주에 리조트를 운영하는 분이 찾아와 현장에 꾸린 제품들을 모두 구매하기도 했다”며 “로봇부터 자동 살균 테이블 등 모든 제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 무인식당 솔루션 업체 스토랑트가 꾸린 전시 부스에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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