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野, 대장동 냄새 피웠으면 변을 보여달라"

  • 등록 2021-10-20 오전 9:21:47

    수정 2021-10-20 오전 9:21:47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을 이재명 경기도지사라고 지목한 야권을 향해 “냄새를 피웠으면 이제 변을 보여 주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씨는 20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국감, ‘이 것봐라 당신이 범인이다’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는 절호이 기회가 왔는데 왜 그 것이 없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장동 관련 뉴스가 포털을 장식한지 한달이 넘었다”며 “한마디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뇌물을 받고 민간에게 의도적으로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시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시장이 더 많은 공공이익을 환수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치적을 포기하면서까지 민간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면, 자신의 손해보다 더 큰 대가가 있었어야 말이 된다”라며 이 지사의 대장동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그냥 ‘나는 손해 보고 당신은 이익을 보시요’라고 했을리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그분, 700억이라는 녹취록 한 구절을 가지고 한달 넘게 기사화됐다. 그분이 이재명이고 그 뇌물이 700억이라면 지금쯤 증거가, 물적 증거가 없다면 정황이,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 진술,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의 주장이 하나라도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 지사를 대장동 의혹 몸통으로 지목한 데 대한 합리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대장동개발 특혜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사진=연합뉴스)
현재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 19일 구속적부심 심문을 받았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 측에 최소 110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뇌물을 받은 적이 없고, 컨소시엄 선정 시 조작이나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 등 검찰이 주장하는 배임 행위도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인 김만배씨의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이로 인해 김씨의 신병을 확보해 각종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려던 검찰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의혹의 핵심인물이자 의혹을 풀 ‘키맨’으로 주목 받아온 남욱 변호사는 구속영장 청구 없이 석방됐다. 남 변호사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뒤 이틀간 조사를 벌였지만 성과가 없자 현 상황에서는 영장을 청구해도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연루 사실을 줄곧 부인해온 이 지사는 “이제 쥐를 잡을 때”라며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총공세를 퍼붓는 야권을 향한 역공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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