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목 사장 “‘친환경·플랫폼’ 두 축 중심으로 사업 전환”

SK에너지 사내뉴스채널에 칼럼 기고
뉴노말 시대 기존 석유중심 사업 한계
기존 구조 바꾸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필요
  • 등록 2020-07-31 오전 8:59:16

    수정 2020-07-31 오전 8:59:1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조경목(사진) SK에너지 사장이 “저탄소 방향의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만큼 기존 석유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과 플랫폼 사업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31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사내뉴스채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의 석유수요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효과가 아니라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현재보다 나아진다고 해도 인류 문명은 사회, 경제, 교육, 여가 등 모든 측면에서 석유를 덜 쓰는 방향으로 계속 전환될 것”이라며 “석유 소비 감소가 일상이 된 뉴노말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석유 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만으로는 뉴노말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존 사업 구조와 기존 일하는 방식의 틀을 과감하게 벗는 ‘딥체인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기존 석유사업 중심에서 친환경, 플랫폼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SK에너지가 검토 중인 친환경 사업 영역은 △탄소 저감 기술 확보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 및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수자원 및 폐기물(Water & Waste_ 분야 환경사업 추진 등 3가지다.

우선 탄소 저감 기술 관련해서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유산업은 국내 2위 온실가스 배출 업종인만큼 향후 온실가스 저감 기술 확보를 통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내부 연구개발(R&D) 및 외부 전문가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에 있다.

친환경 바이오 연료 및 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에선 친환경 해상유를 생산하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올 상반기 완공했고, 최근엔 리사이클링 전용 아스팔트도 개발했다. 또한 기존 석유제품 제조 설비 및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10여개의 SK에너지 주유소,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태양광 및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정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용·폐수 O&M (Operation & Maintenance) 사업에 진입한 뒤 폐기물 처리 영역까지 사업을 넓혀가는 것도 검토 중이다. 조 사장은 “SK에너지는 울산컴플렉스에 종합폐수처리장 자산과 운영 역량을 갖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수처리 등 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SK에너지는 기존 주유소를 ‘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 허브’로 전환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전국의 3000개가 넘는 SK에너지 주유소의 활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다양한 고객에게 생활 편의, e-모빌리티, 에너지솔루션 영역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8년 물류서비스 ‘홈픽’을 론칭한 주유소를 통해 앞으로 반품거래, 물품수선 등 리사이클링 영역으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차량 관리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머핀’ 서비스도 시작했다. 향후엔 전기차 충전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주유소에 연료전지 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해서 자동차, 트럭 등에 전기와 수소를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내 전력을 공급하는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까지 염두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해관계자가 SK에너지에 요구하는 것은 기존 사업의 틀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라며 “딥체인지를 위해서는 기존 조직문화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실패한 실행은 없다’라는 새로운 모토 아래 더 빠르고 과감한 DNA를 계속 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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