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뮤지컬 톱 10… 4년만에 돌아온 ‘캣츠’ 1위

  • 등록 2007-06-04 오후 12:05:00

    수정 2007-06-04 오후 12:05:00

[조선일보 제공] 뮤지컬 ‘캣츠(Cats)’는 등 뒤에서 시작됐다. 객석 통로를 통해 달려 나오는 고양이들. 온몸에 장난기가 밴 이 짐승들은 관객을 건드리며 할퀴는 시늉을 하거나 미소를 보여줬다. 그들이 뛰어올라간 무대는 폐차장이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굉음이 들리고 전조등 같은 불빛이 고양이들을 훑고 지나갔다.

1981년 초연해 세계를 돌며 6500만 명의 사랑을 받은 ‘캣츠’가 4년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31일 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이 대작(영어 버전)은 고양이들의 인생, 음악과 춤, 무대 효과로 속을 채웠다. 다른 공연과 달리 배우들은 뒤에서 덮치듯 튀어나오고 별안간 사라졌다. 조명은 종종 객석을 비추며 이 뮤지컬이 인간 세상을 겨냥한 우화(寓話)라는 사실을 자꾸만 일깨웠다.

셈세한 분장과 의상,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깊은 조명…. 관객은 별 거부반응 없이 고양이들의 환상적인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1막은 그리자벨라의 명곡 ‘메모리’로 끝났다. 음향이 내내 작게 들리고 템포가 느려 집중력을 떨어뜨린 게 흠이었다. 지난번 공연팀에 비해 완성도가 처진다는 평도 나왔다. 하지만 발레 ‘백조의 호수’의 광대를 떠올리게 하는 마법사 고양이의 고난도 회전과 춤, 극장 고양이의 연극이 들어 있는 2막에서 관객은 여러 번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그리자벨라가 다시 “새로운 날이 시작됐어요~”로 닫히는 ‘메모리’를 부를 때 호응은 절정에 달했다.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 빅4로 꼽히는 이 ‘캣츠’가 ‘6월 뮤지컬 TOP 10’의 승자였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등 뮤지컬 평론가 3명은 1일 200회를 돌파한 ‘라이온 킹’을 2위로 뽑았다. ‘첫사랑’이 3위, ‘스핏 파이어 그릴’과 ‘쓰릴미’가 공동 4위였다.〈30자평 참조〉 6월 개막작 중엔 영화가 원작인 ‘싱글즈’,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주인공인 ‘젊음의 행진’, ‘해어화’가 기대작으로 꼽혔다.

대구는 서울 다음으로 안정적인 관객층이 있는 뮤지컬 도시다. 1000석 이상 공연장만 7개. 대구광역시 문화산업과는 “시가 제공하는 부지에 뮤지컬 창작 스튜디오와 아카데미, 전용극장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뮤지컬 인력을 양성하고 초연을 올리는 곳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캣츠’ 내한공연은 7월엔 서울 국립극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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