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임금 30% 인상 최종 제안…파업 종료 기대감에 주가↑

상여금 증액 등 처우 개선책 포함
보잉 "최선이자 마지막 제안"
"3만5천명 노동자 만족시킬지 불투명"
  • 등록 2024-09-24 오전 8:01:27

    수정 2024-09-24 오전 8:01:2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보잉은 파업 중인 노조에 4년간 30%의 임금 인상을 포함한 새로운 단체협약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주 렌튼의 한 생산 시설 입구 근처에서 보잉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 첫날 피켓 라인에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
노조에서 부결한 25% 잠정 합의안에서 인상폭을 더 높였다. 오는 27일까지 수용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파업 장기화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측이 제시한 안은 임금 인상폭 확대 외에 상여금 증액, 사회보장제도 개선 등 처우 개선책을 포함했다.

보잉 노조는 지난 12일 집행부가 사측과 잠정 합의한 25%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단체협약을 부결하고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잠정 합의가 애초 목표로 했던 40% 임금 인상에서 후퇴한 탓이다. 이에 워싱턴주 시애틀 교외의 공장 등이 가동을 중단해 ‘737 맥스’ 등 기체 제작이 영향을 받고 있다.

보잉은 올해 1월 운항 중인 737 맥스9의 기체 일부가 비행 중 날아가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가뜩이나 부진한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잉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들과 그들의 우려를 들은 후 오늘 노조 지도자들에게 우리의 최선이자 마지막 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파업 기간 동안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을 동결하고 수천 명의 미국 직원에 대한 일시 해고에 나섰다. 파업 기간 동안 노동자들이 4주마다 1주씩 휴가를 낼 계획이었다.

로이터는 “사측의 새 제안이 2008년 이후 보잉의 첫 파업에 참여한 포틀랜드와 시애틀 지역의 3만2000명 이상의 보잉 노동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날 보잉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1달러(1.96%) 뛴 156.30달러에 마감했다. 16년 만의 파업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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