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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면세점 사업 예정지로 정한 곳은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다. 관세청은 오는 11~12월 사이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서울(3곳)과 부산(1곳)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신청을 받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4개 면세점에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두산은 서울, 그 중에서도 동대문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워커힐(SK네트웍스(001740)) 서울면세점(만료일 11월16일) △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 31일)이 잠재적인 타깃이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 이외에 다른 장소는 고려하고 있지 않아 이 가운데 같은 강북권에 위치한 SK 워커힐과 롯데 소공점을 동시에 공략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입찰 당시에도 동대문은 최대 격전지였다. 대기업에서 SK와 롯데, 중소·중견기업에서 중원면세점, 그랜드관광호텔, 동대문소상공인연합회, 한국패션협회 등이 동대문을 후보지로 내세워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두산의 도전은 16년간 동대문에서 두타를 운영해온 지역의 터줏대감이 나섰다는 측면에서 지역 상인들에게 각별하게 인식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동대문 밀리오레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최근 두산 직원들이 찾아와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기에 찬성한다며 관련 서류에 사인까지 해줬다”라면서 “메르스 여파로 손님이 줄어 가게를 내놓으려고 했는데 면세점이 생기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의기준은 △면세구역 관리 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 △중기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 등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서울면세점 2차 전쟁은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SK, 도전 기업인 신세계(004170)와 두산의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가항목 가운데 경영능력은 엇비슷해 판단하기 어렵고 두산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면세구역 관리 역량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의 특허신청 마감일은 오는 25일이다. 관세청은 이날까지 접수를 마친 뒤 프레젠테이션과 실사 등 심사를 거쳐 10월 말께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