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1979년 이집트와 이란의 국교 단절 이후 33년 만에 이집트 대통령이 이란땅을 밟았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정상회의 이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이 별도로 열렸지만 구체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무르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이지만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의견차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현재 내전상태에 있는 시리아 정세에 대해 “진정한 개입없이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막을 수 없다”며 반체제에 대한 지원 강화를 호소했다. 이어 ‘아랍의 봄’에 의한 이집트의 정권 교체를 예로 들며 “다음 차례는 폭정 아래에 있는 시리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왈리드 알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에 대한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하며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무르시(왼쪽) 이집트 대통령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오른쪽) 이란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테헤란·신화=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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