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MBC 최승호 신임 사장은 조능희 편성제작본부장 등 노조 임원 출신으로 새 경영진을 채우면서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회식도 콩나물 국밥집에서 하는 등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임 경영진들과 똑같이 ‘회사는 위기’라는 논리를 펼치며 최약자인 비정규직 문제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승호 사장은 ‘어떻게 비정규직문제를 해결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신입 공채”라는 어이없는 대답을 내놓았다며, 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스로 공영 방송이라 칭하면서도 ‘우리는 공기업이 아니라 다르다’ 고 우기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비정규직 무관심은 공채만 강조하는 정규직 선민 사상 때문
MBC 비정규직노조 준비위는 이런 문제는 정규직들의 뿌리 깊은 선민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국에 80여 명의 경력기자들이 놀고 있음에도 대거 신입 공채를 모집하는 일이나, 보도본부장이 “한지붕 아래서 일하고 있지만 함께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노조 준비위는 정규직들 사이에서도 정치적 이유로 벽을 쌓아 비정규직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전혀 없다며, 생계를 위해 전 경영진들의 수하에서 어쩔 수없이 일해야만 했던 이들은 이제 적폐인사들과 함께 퇴출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실력있는 직원 기용하고 비정규직 철폐해야
비정규직 노조준비위는 MBC의 시청률이 여전히 바닥인 점도 내부의 혼란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의 편에서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현 경영진의 철학과는 정반대의 일들이 지금 MBC 안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안으로 썩어 곪아가는 MBC가 평창올림픽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음에도 여전히 시청률은 바닥을 찍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의 신뢰는 반성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채널은 MBC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MBC가 시민의 신뢰를 되찾아 오려면 핏빛 보복으로 얼룩진 적폐청산을 하루속히 그만둬야 한다며, 진영 논리를 벗어던지고 실력 있는 직원들을 다시 기용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비정규직 철폐 문제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약자를 대변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