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류미진 총경, 오늘 피의자 소환조사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피의자 소환
오전 10시 박 구청장, 오후 4시 류 총경
  • 등록 2022-11-18 오전 9:16:52

    수정 2022-11-18 오전 9:16:5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18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박 구청장을, 오후 4시에는 류 총경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박 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류 총경을 직무유기 혐의로 지난 6일 입건했다. 박 구청장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출국금지 조치도 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용산구청 직원들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태원 일대 인파 밀집을 예견 가능했는지 여부, 재난책임관리기관으로서 유관기관 협조 요청 등 인파밀집에 따른 사고 예방 대책 내용, 사고 발생 전후로 부서별 공무원들의 처리사항 등을 들여다봤다.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사진=노진환 기자)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근무를 하면서 근무장소인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이탈하고 상황관리를 총괄할 의무를 저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근무장소인 112치안종합상황실을 벗어나 본인 사무실에 있었으며, 상황관리를 총괄 관리·보고할 의무를 게을리해 참사 상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늑장보고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류 총경은 참사 발생 사실을 1시간 24분 늦게 인지했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도 참사 이튿날 0시 1분 처음으로 보고했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류 총경이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 해 상황 인지와 보고가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류 총경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워 대기발령 조치 됐다.

류 총경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러 차례 울먹이면서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분들,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오후 11시 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며 “(그전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실에서 자리를 비웠던 데 대해서도 “관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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