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만한 왕만두, 그 맛이 '띵호와'

  • 등록 2008-01-10 오전 11:37:00

    수정 2008-01-10 오전 10:25:06

[조선일보 제공] ::: 신세계백화점 본점 '상해식품점'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층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이른바 델리숍들이 20개 남짓 있다. 그 중 유독 시도때도 없이 10여 명씩 줄을 서는 가게가 있다. 직장인 퇴근 무렵엔 20명쯤으로 줄이 더 길어진다. 한 개 1500원 하는 왕만두를 사려는 사람들이다. 20㎡(6평)밖에 안 되는 '상해(上海)식품점'엔 만두 빚는 사람만 여섯이 선 채로 쉴새없이 손을 놀린다. 찜통에 만두 대기가 바쁘다. 이 작은 가게가 평일 500만원, 휴일 800만원 어치를 판다. 가게 곁에 예닐곱이 앉아 먹을 수 있는 의자가 붙어 있지만 대부분 사 가는 사람들이다.

만두는 딱 두 가지, 매콤한 사천왕만두와 보통 맛 고기왕만두. 어른 주먹 만하다. 딱딱하기 쉬운 여느 왕만두와 달리 피(皮)부터 부드럽고 고소하다. 만두소로는 대파, 배추 같은 야채가 많이 들어갔다. 고기를 많이 써서 소가 단단하고 느끼한 중국 만두와 달리 퍽퍽하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매운 만두 소에는 고추기름 비슷한 소스가 비친다. 땀이 조금 솟을 정도로 만만찮게 매운 것으로 보아 고추기름은 아닌 것 같다. 가게 이름과 달리 어딘지 우리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맛이다.


워낙 크고 실해서 두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웬만한 여성은 한 개로 족할 것 같다. 식은 뒤 다시 덥혀도 만두소 육즙이 살아 있는 것도 '테이크 아웃'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은 비결이다.

만두는 화교3세 여사장이 옛 산둥(山東) 출신 화교들이 한국서 빚어 먹던 왕만두를 한국인 입맛에 더 맞게 만들었다고 한다. 피가 고소한 것은 맛을 내는 분말 양념을 넣어 반죽했기 때문이다. 피 반죽도 강제 숙성이 아니라 따뜻한 곳에 몇 시간 두는 자연 숙성을 시켜 입에 달라붙거나 소와 따로 놀지 않는다. 매운 소스도 따로 개발했다고 한다.

2005년 신세계 신관 개관 때 입점해 쇼핑객들과 인근 직장인 사이에 금세 입소문이 났다. 날씨가 풀리면 점심시간에 만두를 사 들고 신세계 옥상정원에 올라가 시가지를 내려다 보며 즐기는 직장인도 많다고 한다. 지하철 회현역에서 신세계 신관 통하는 지하통로를 따라 들어오면 바로 오른쪽. 3만원 이상 영수증이 있어야 한 시간 무료 주차이지만, 20분 안에 나가면 돈을 받지 않으니 만두 몇 천원 어치만 사도 주차료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작년 봄 신세계 죽전점에 들어간 가게는 15㎡(4.5평)로 더 좁은데도 매출은 본점 가게를 능가한다고 한다. 백화점 영업시간(오전 10시30분~밤 8시)과 휴무(한 달 하루)에 따라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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