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T클라우드 안팎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KT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KT클라우드로 이직한 KT 직원들의 복귀 시점이 올해 4분기로 다가오고 있다. 설립 당시 KT클라우드로 가기를 꺼렸던 직원들을 위해 2024년 말 복귀 옵션을 제공했으며 대상자는 200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명 중 절반만 이동하더라도 KT클라우드로선 직원 5분의 1이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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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KT클라우드가 KT와 마이크로스프트(MS)의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제휴를 계기로 메가존클라우드와 유사한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MSP)사업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 개발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T클라우드에 파견된 직원 상당수가 KT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CSP를 운영할 때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등을 위해 엔지니어나 자체 개발 인력이 많이 필요했지만, MSP 중심으로 사업이 바뀌면 컨설팅이나 영업 인력이 지금보다 더 필요하다”며 “KT클라우드와 KT 간 업무 조정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KT로 많이 복귀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KT클라우드가 직원들과 경영 방향 공유 행사를 여는 이유는 업계에서 KT클라우드 해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는 KT 출신 클라우드 및 IDC 분야의 오랜 경력을 보유한 인력과 출범 후 영입한 젊고 자유로운 IT·개발 인력, 공채 신입사원, KT DS에서 넘어온 인력 등으로 구성돼 있다. KT 출신 인력들이 대거 복귀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KT클라우드 해체는 당장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연금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회사를 KT 본사에 흡수하거나 새로 설립될 AIX(AI 전환) 전담 법인에 통합하는 방안 역시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KT클라우드는 앞으로 데이터센터(IDC)와 MSP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MS 애저와 KT의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 ‘소버린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의 주도권은 KT 본사와 연내 설립될 AIX 자회사가 맡게 될 전망이다.
AIX는 KT의 자회사로,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KT가 현재 가진 클라우드와 AI 역량이 MS에 비해 부족하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당시 “이번 협력으로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에 MS 애저 기반의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해 확장할 수 있으며, 기존 서비스 포트폴리오 위에 새로운 모델인 ‘애저’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