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자 21명, 전국기능경기대회서 전원 입상…법무부 "직업교육 강화"

보석가공 등 11개 직종 참가자 전원 입상
수형자 "출소 후 건강한 삶 살며 보답하겠다"
법무부 "취업훈련 확대, 성공적 사회복귀 지원"
  • 등록 2022-09-07 오전 9:22:15

    수정 2022-09-07 오전 9:22:15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타일 직종 수형자 경기 모습. (사진=법무부)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전국 교정기관 수형자 21명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상남도에서 열린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전원 입상했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수형자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방기능경기대회 출전이 취소되고 훈련시간도 부족해 이번 전국대회 참가 과정 자체가 순탄하지 않았지만 일반인들과의 경쟁에서 전원 수상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타일, 조적, 보석가공, 미장, 자동차페인팅, 자동차정비, 실내장식 등 11개 직종에서 금상 3개, 은상 3개, 동상 7개, 우수상 1개, 장려상 7개를 받았다.

조적 종목에서 금상을 차지한 A(40세, 징역 8년)씨는 “이런 큰 대회는 처음이라 허황된 목표가 아닐까 걱정이 앞섰지만, 지도교사를 포함한 직원들과 보조공으로 바로 옆에서 도와준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 수상할 수 있었고, 이번 수상으로 정직하게 노력하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출소 후 제 인생에도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 굳게 믿는다”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타일 종목 금상 수상자 B(45세, 징역 15년4개월)씨는 “2020년부터 세번째 도전만에 꿈을 이뤘다”며 “포기하고 싶을 때 옆에서 이끌어 준 지도교사의 격려와 정보제공이 큰 힘이 됐다. 출소 후 건강한 삶을 살며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타일 종목에서 금상과 동상을 이끌어낸 이응만 대전교도소 직업훈련실장은 “앞으로도 많은 수형자가 새 삶을 다짐하며 도전하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출소자의 안정적 사회복귀를 위해 직업훈련 전문교도소인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비롯한 35개 교정기관에서 연간 6090명의 수형자를 대상으로 자동차정비 등 90개 직종의 직업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형자들이 출소 후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취업유망 직종 훈련 확대와 숙련 기능인 양성에 교정역량을 집중해 수형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겠다”고 말했다.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조적 종목 작품. (사진=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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