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자르기"vs"측근 아니다"…尹·李 '대장동 의혹' 신경전 가열

이재명·윤석열 캠프, 아침 라디오 출연해 신경전
尹 측 "이재명 지사 연루에 강한 의심"
李 측 "만약 사실이어도 부하직원 관리 못한 책임만"
  • 등록 2021-10-01 오전 9:24:34

    수정 2021-10-01 오전 9:24:3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가 대장동 의혹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믿지 못하겠으니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윤석열 캠프와 수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이재명 캠프가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위원 윤창현 의원은 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들은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굉장히 회의적인 수사를 가지고 있고, 꼬리 자르기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경찰만 해도 FIU(금융정보분석원)에서 전달 받은 (이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정보를 듣고 5~6개월을 그냥 뭉갰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금 검경히 열심히 수사를 하도록 하고 특검이 출범하면 그동안 수사했던 것을 특검이 받아 수사를 진행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파일에 대해서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정 회계사는 이걸(녹취파일을) 2019년부터 준비한 걸로 알려져 있다”며 “본인이 주범으로 몰릴 가능성과, 본인의 이름으로 번 돈을 다른 분들이 가져가 써버리고 그런 경우가 생기는 등 공포감과 박탈감으로 양심선언문, 고발방, 녹취파일을 다 준비한 것”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만 보관한 게 아니라 변호사와 제3자 등 여러 군데 보관을 해놨고, 그런 것 중 일부가 저희한테도 제보가 됐고 검찰에게도 들어간 것”이라며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박주민 의원은 “특검은 준비해서 발동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그렇게 되면 특검이 신속한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특검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만약 야당이 원하는 사람이 특검이 된다면 야당 쪽 의혹에 대해 제대로 안 밝힐 우려가 있게 되고, 여야가 합의해 결정하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그런 특검이 될 수 있어 진실규명에 과연 적합한 수단인가 생각이 든다”고 맞받았다.

이번 수사에 정치 편향적 검사들이 포진해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친정권 검사들이 편재돼 있다고 얘기를 하시는 게 근거를 잘 모르겠고, 수사를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편향됐다. 수사가 잘못될 거다라고 예단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핵심 키맨으로 밝혀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는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부하직원 관리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핸 명백한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며 “대장동 관련 부정과 비리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이 출연해 “이재명 지사는 유동규 본부장 10년 가까이 가장 가까운 측근에 있었지만 측근이 아닌 직원 중 하나인 것처럼 언급하는데 측근을 측근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이재는 이재명 지사를 이길동으로 불러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 사건 전체에 있어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최측근 유동규 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로 이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재명 지사가 이 일에 연루돼 있을 거라고 강한 의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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