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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화재 당시 모리아 캠프에 약 1만2600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 캠프의 최대 수용인원은 2757명이라고 보도했다. 기준 인원의 4배가 넘는 난민이 체류하고 있었다.
통신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화재 발생에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일부 난민은 갓난아이를 안고 불을 피해 밖으로 내달렸다. 급히 끌어모은 생필품을 자루에 담아 유모차로 실어나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9일 오전에도 캠프 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남아있던 난민들이 대피했다고 한다. 다만, 현재까지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 외에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로 거처를 잃은 수많은 난민을 어디에 수용할지가 난제로 떠올랐다.
당국은 이재민이 된 난민 약 2000명을 페리와 2대의 해군 함정에 나눠 임시 수용하는 한편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은 유럽연합(EU)의 지원 아래 본토로 이송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전투경찰을 추가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