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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했는지를 놓고 전날 오후 11시4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후 1시간 40분가량 조서를 검토한 후 이날 오전 1시 22분쯤 수사대 건물을 나왔다.
드루킹은 ‘김 의원이 (댓글조작) 작업을 먼저 요청한 적 있나’ ‘인사 청탁으로 500만원을 준 것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물음에 답하지 않고 경찰 대기하던 경찰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드루킹 일당은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매크로(한꺼번에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리는 프로그램)를 이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에 ‘공감’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등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드루킹은 또 김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씨(49)에게 건넨 500만원 관련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25일 드루킹 구속 후 검찰 송치 전 4차례 조사했으며 송치 후에는 지난달 17일과 19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접견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도 드루킹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송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드루킹의 댓글조작(업무방해) 혐의도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경찰은 이밖에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일부 회원이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상 정치적 중립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