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이란 클릭을 반복하도록 명령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데, 2000년대 후반까지 네이버에서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기위한 방편으로 인터넷 마케팅 업체들이 활용해 왔다.
하지만 네이버 등 포털의 검색 광고나 댓글에 대한 어뷰징 대책이 강화되면서 힘을 잃었다.
그런데 이번에 김 씨 등이 포털의 매크로 차단 정책을 피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 확인되면서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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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따르면 김씨 등은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이들은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관련 내용이 담긴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의 댓글에 614개의 포털 ID를 활용해 공감 클릭을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댓글은 공감수가 4만건을 넘으면서 ‘베스트 댓글’로 최상위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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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댓글 조작 방지를 위해 ‘캡챠’ 정책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캡챠(CAPTCHA)란 사람과 컴퓨터를 구분하기 위해 사람만이 인지할 수 있는 문자가 포함된 변형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해당 문자를 입력해야지만 원하는 다음 단계가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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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이미 1개 아이디가 24시간 동안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의 수를 20개로 제한했다. 댓글 100개를 쓰고 싶다면 5개의 아이디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발생 시점이 올해 1월 17일이어서, 2월에 적용된 네이버의 동일 댓글에 대한 일정 수치이상의 공감/비공감 클릭 시 캡챠 적용을 피했을 순 있다.
5월 1일부터 새약관 적용되지만…100% 막기엔 역부족
네이버는 기술적 대책뿐 아니라 5월 1일부터 ‘자동 댓글’을 금지하는 조항을 약관에 명시해 시행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을 달거나 추천하는 행위는 물론, 로봇 프로그램으로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게시물 게재, 검색 등을 해선 안된다. 자동화된 수단을 활용해 비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약관에 자세히 규정하고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은 웬만한 엔지니어들은 만들 수 있고 네이버의 정책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공격 기법이 나오는 만큼, 인터넷관문국인 포털에서 댓글 어뷰징 같은 여론 조작 행위가 100% 사라지기는 쉽지 않다.
네이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새로운 매크로 기법이 밝혀지는 즉시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