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전 위원은 2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작년까지 아무 말 없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갑자기 반대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를 모르겠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이견이 있다해도 말 그대로 신문도, 인터넷도 아닌 공공재인 주파수를 쓰는 지상파 방송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방송의 사유화”라고 말했다.
그는 “SBS가 특정 기업을, 그것도 우회적인 공격을 하면서 보도하는 행위를 보면서 ‘처음에는 저 사람들이 절박한 가 보다’라고 이해하고 참았다”면서 “그런데 거의 매일 아주 집요하게 들어오는 공격행위 자체가 도를 넘었다. 이게 방송의 공공성인가?”라고 되물었다.
SBS는 ‘SKT의 CJ 헬로비전 인수 합병 “문제 많다(1월 21일)’, ‘SKT “합병 시 3,200억 투자…면피성 약속”(3월 8일)’보도처럼 직접적인 합병반대 메시지 외에도 ‘말로만 상생…중소상인들 내쫓은 CJ 계열사(4월 6일)‘, ’야한 방송‘ 추천까지…SK브로드밴드, 청소년 이용해 돈벌이(5월 2일)’라는 기사까지 이틀에 한 번 꼴로 특정기업들에 대한 비판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적절한 비판도 있지만, 일부는 반론권을 제한하거나 특정 입장(이를테면 합병 반대 입장)만 보도해 논란이 있었다.
양 전 위원은 이 문제는 특정 방송사와 특정 대기업들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 공공성과 공익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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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위원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이 무너지는데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침묵하고 있다”며 “지상파 권력이 두려워서 침묵하는가? 그렇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그는 “방통위는 이번 M&A를 처리하면서 기존의 룰을 바꾸면서까지 이 문제를 대하고 있다”며 “특정 사업자들이 강하게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론을 계속해 흔든다는 이유로 룰을 바꾸는 것은 문제다. 이 M&A는 충분히 조건부를 달아 해결할 수 있으며, 그렇게 정책적 의지로 가능함에도 권력 눈치를 보면서 침묵하고 시간을 끄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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