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FTA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양국은 상품부문에서 양측이 96% 이상의 높은 자유화를 하자는 데 합의했다. 상품, 서비스, 투자 외에도 기존 FTA에 비해 보다 실질적인 농림수산분야 협력 및 인력이동 약속을 포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로써 한국은 오세아니아 지역과의 FTA를 완료, 한국의 경제영토를 북미, 유럽, 동북아에서 오세아니아까지 전 대륙으로 확장했다.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기준 73.45%에 달한다.
96% 이상 높은 상품자유화
뉴질랜드는 수입액 기준 92%를 즉시 관세 철폐하고, 7년내 100% 철폐키로 했다. 타이어(관세 5~12.5%), 세탁기(5%)는 즉시 철폐, 냉장고(5%), 건설중장비(5%), 자동차부품(5%)은 3년내 관세 철폐된다.
서비스·투자 부문에서는 한국 투자자에 대한 사전투자심사 기준액을 상향키로 했다. 뉴질랜드는 대부분의 FTA에서 기준액을 2000만뉴불(약 169억원) 이하로 설정했으나, 한-뉴 FTA에선 5000만뉴블(약 423억원)으로 높였다.
정부조달 부문에서 뉴질랜드는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에 개방하지 않은 ‘BTO(Build-Operate-Transfer)’를 한국에 개방했다.
인력이동과 관련해선 워킹홀리데이 연간 허용인원이 기존 1800명에서 3000명으로 늘게 됐다. 워킹홀리데이 기간 중 허용되는 어학·교육 기간은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됐다. 아울러 연간 숙련노동자 200명에 대해 일시고용입국 쿼터를 확보했다. 농축수산업 훈련비자 연 50명도 확보했다.
원산지 협상에선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을 위한 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
뉴질랜드 진출 강화
한-뉴 FTA 타결로 한국 기업들의 뉴질랜드 시장 진출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는 1인당 GDP 4만달러 이상인 중견 선진국으로,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중국, 호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홍콩, 대만, 칠레 등 15개국과 FTA를 체결한 상태다. 한국 기업들은 이들 국가 기업들과 동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이번 FTA 타결로 일본, 멕시코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와 양자 FTA를 타결했다.
정부는 연내 법률검토 및 가서명, 내년초 정식서명에 이어 내년중 한-뉴 FTA를 발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