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은 수처리 필터와 폴리에스터 섬유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알짜배기 업체다. 이 회사를 인수하면 화학섬유시장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사업 시너지 효과도 볼 수있기 때문에 화학섬유 계열사를 둔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의 매각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했으며, 다음 달 중순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LG화학, GS에너지, 롯데케미칼, 태광산업, TK케미칼, 도레이첨단소재, 휴비스 등이다.
특히 LG화학, GS에너지, 롯데케미칼, 태광산업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최근 인수전 참여를 확정하고 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수처리 사업의 핵심 부품인 역삼투막 멤브레인 필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약 60% 이상을 점유하고, 해외 50여개국에 필터를 수출하고 있다. 섬유사업에서는 폴레에스터가 주력이다.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퍼섬유라고 불리는 아라미드(메타계)도 생산한다.
LG화학은 LG그룹에서 수처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웅진케미칼 인수시 수처리 필터사업과 시너지가 높아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LG화학은 폴리에스터의 원재료인 MEG를 생산하고 있는데, 롯데케미칼이 80%, LG화학이 20%의 점유율을 갖고 있어서 웅진케미칼 인수시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등시킬 수 있다.
GS그룹은 중간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GS그룹의 경우 웅진케미칼 인수로 GS건설이 지난해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태광그룹도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참여했다. 웅진케미칼의 섬유부문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수처리와 슈퍼섬유 생산까지 사업부문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케미칼은 모기업의 법정관리로 매물로 나왔지만 수처리 사업 폴리에서트 섬유 부문 등에서 점유율이 높은 알짜 기업”이라며 “휴비스와 도레이첨단소재 등 섬유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수합병(M&A)시장의 뜨거움 감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