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측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공화당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전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고 나서며 공화당의 양보를 촉구했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세금인상을 전제로 한 민주당의 부채한도 증액 안에는 타협할 수 없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오닐 하원의장 등 민주당 의원과 협력해 지출삭감과 세수 증대, 사회보장 개혁을 이뤄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도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의원과 균형예산과 흑자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배출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 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린 만큼 현 공화당 의원들도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협조하라는 압박이다.
민주당도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의회의 협조로 무려 17차례나 정부 부채한도를 늘렸음을 강조하며 공화당이 부채한도 증액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민주당이 원하는 세금 인상 주장에 반대하며 협상 타결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역시 공화당이 주장하는 사회보장 등 재정지출 축소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채한도 상향 협상 시한은 다음 달 2일이지만 상하의원 승인을 감안할 경우 협상은 오는 22일까지는 타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도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해서 미 정치권이 이번 주 안에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