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사라졌다" 보고에 마비된 日홋카이도 공항…237편 결항·지연

신치토세공항 매장서 가위 분실
안전상의 이유로 보안 검색 중단
  • 등록 2024-08-21 오전 9:06:18

    수정 2024-08-21 오전 9:07:11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일본의 한 공항에서 가위가 분실돼 항공기가 대규모 결항·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비행기가 잇달아 지연돼 탑승구에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사진=연합뉴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항공편 36편이 취소되고 201편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공항 내 제한 구역에 있는 한 매장에서 “평소 사용하던 가위가 사라졌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가위는 흉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항 내에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는 평상시 가위를 보관함에 넣어두고 사용할 때마다 꺼낸 뒤 다시 돌려놓고 열쇠로 잠가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은 안전상의 이유로 약 2시간 동안 보안 검색을 중단했고, 이미 검색을 마치고 출발 대기 중이던 승객들까지 재검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2시간 동안의 수색에도 가위가 발견되지 않자 공항 측은 보안 검색과 운행을 재개했다.

공항 측은 19일 문제의 가위가 전날 매장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가위가 분실 가위와 같은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동으로 인해 항공기 36편이 결항하였으며 이착륙이 지연된 항공기도 201편에 달했다. 당시 일본의 명절인 오봉을 맞아 훗카이도를 찾은 귀성객들은 공항 내에서 밤을 새는 등 많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측은 “점포의 보관 및 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탓에 발생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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