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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미국유럽경제팀이 발간한 ‘팬데믹 이후 유로지역과 미국의 경기회복 격차 발생 원인 및 향후 전망’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성장 격차 원인은 재정부양책 규모와 백신보급율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유로지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 이후부터 회복 속도의 차이를 보여왔다. 미국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를 100으로 놓고 볼 때 올해 1분기 99.1%까지 회복해 위기 직전 수준에 거의 도달했지만 유로지역은 94.9%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코로나19에 의한 타격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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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로지역 접종률은 백신공급 지연으로 미국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 내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해 올해 1분기 공급량을 9000만회분에서 3분의 1수준인 3000만회분으로 당초 예정보다 축소한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 백신은 접종에 따른 혈전생성 부작용으로 인해 유로지역 대다수 국가에서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등 보급 속도에도 차질을 빚었다. 반면,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공급량이 충분해 접종지연 현상을 겪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유로지역 거주자의 백신접종 의향(40~65%)은 미국(69%)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더해 유로지역의 경우 수출과 여행산업 비중이 미국에 비해 큰데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적 손실이 더 큰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로지역 주요 관광지 국가의 GDP 대비 관광업 비중은 미국(2.7%)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로지역의 경제회복 격차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좁혀질 전망이다. 유로지역의 재정정책 확대, 백신접종 가속화 등으로 인해 내년 1분기부터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GDP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 6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전망한 것에 따르면 유로지역이 4.4%, 미국이 4.1%로 미국보다 더 큰 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지역은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서 유로지역 성장은 우리나라의 최종재와 중간재 수출을 촉진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