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고 체포된 조선(33)에 대해 “(범행) 과정을 쭉 보면 결국은 이 사람(조선)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지점은 센세이셔널한 범죄 끝에 일종의 영웅 같은 것들이 되고 싶어 하는,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는(하려고 한 것이라고) 식으로 연결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칼부림 사건 범인이 도주하고 있는 장면이 녹화된 골목 폐쇄(CC)회로 영상캡쳐.(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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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선은)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되게 높다. 마지막 순간, 흉기 난동을 부린 다음 계단에 앉아서 체포될 때까지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 눈여겨봐야 될 대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 범행에 대해 단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사 단계에서 외관상 취약점 때문에 열등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데,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에 합리적인 동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본인이 불행한 척 하다가 진술이 번복되고 있는 걸 보니 일반적인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며 “터무니 없는 범행 동기,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의 어떻게 보면 특징이다. 극도로 반사회적이고 터무니없는 동기로 그야말로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이런 행위는 꼭 단죄돼야 된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 범죄 경력이 다수였던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큰 숙제를 던졌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이 전과 17범이. 소년 전과 14번. 12살 정도부터 사실상 처벌을 하니까 12살, 18살 사이에 14번을 처분을 받으려면 1년에도 2번 이상 처분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불가능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처리되는 와중에 또 범죄를 저질러야 그다음 사건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이 사람은 일단은 현행법상에 무엇도 두려워하는 바가 없이 성장을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상당히 좀 의외의 행위들을 많이 했고, 좀 일반 범죄자로부터 현저히 벗어났다”며 “이런 사람들은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되는데 이제는 형사사법제도에 커다란 숙제를 던진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