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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14억9000만달러(약 1조75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1.61달러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활절 연휴 기간이 3분기에 집중됐음에도 테마파크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며 “테마파크 티켓 가격 인상으로 테마파크 입장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 부진과 OTT 사업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수익 23억달러를 돌파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의 매출은 이번 분기에 인식되지 않았다. 21세기폭스 및 훌루(Hulu)의 실적 11일분(3월 20~31일)은 연결실적으로 반영됐다. 해당 기간 21세기폭스가 기여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억7300만달러, 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즈니+ 등 OTT 사업 준비에 따른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11월부터 본격화될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경쟁에서 디즈니의 경쟁우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트디즈니는 이번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디즈니+ 사업이 21세기폭스 자산 인수에 따라 보다 풍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올해 12월 11일부터 디즈니+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경쟁사 넷플릭스와 달리 월트디즈니의 경우 어벤져스와 같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박스오피스 매출을 인식한 이후 OTT로 공급되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가능성이 높다”며 “월트디즈니가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미디어(케이블·방송) 부문도 광고시장 감소 추세 속에서 OTT 사업 진출을 통해 신규 수익창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디즈니+ 출시 일정과 OTT 서비스 전망 발표 영향으로 월트디즈니 주가는 최근 1개월간 약 17% 상승했으나, OTT 사업 성장 기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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