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들 22개국 대표는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8, 11월30일~12월12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활동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 Zero Nuclear Initiative)’ 지지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인류의 기후위기 극복과 이를 위한 탄소중립 과정에서 원자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최대 기후대응 연례행사인 ‘COP28’에서 올해 행사 주최국인 UAE가 세계원자력협회(WNA) 주도로 확산을 모색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22개국의 동참을 이끈 것이다.
구체적으로 원자력을 청정에너지로 인정하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용량을 3배 확대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여국은 이 목표를 위한 금융·재정·기술개발·공급망 확보에 노력기로 했다.
전 세계 197개국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기후변화협약을 맺고 1995년부터 매년 COP를 열며 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는 1997년 COP3에서 채택된 교토 의정서와 2015년 COP21 때 맺어진 파리협정을 통해 모든 참여국이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 이행 의무를 갖는다는 현 체제가 갖춰졌다.
‘원자력=청정에너지’ 인정 받고자 공동 노력
이번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22개국 모두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원전을 주요 탄소중립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한다는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미국은 원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UAE는 한국형 원전을 채택, 자국 내 전력수요의 약 4분의 1을 한국전력공사 등 한국 기업이 건설한 원전 4기(1기는 건설중)에서 충당하고 있다.
|
또 올 10월부터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며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을 청정에너지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선언식에는 강경성 산업부 제2차관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 참여국 정상급 인사가 참여해 선언 이행 의지를 내비쳤다. 강 차관은 “한국은 원전을 청정에너지로 인정하고 세계 원자력 발전용량 세 배 확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
한편 우리나라는 COP28을 계기로 원자력 외에도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효율 서약에도 동참한다. UAE는 COP28 의장국으로서 제안한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서약과 수소 인증제도 상호 인정 선언 등 5개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이중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서약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지금보다 3배 늘리고 에너지 효율도 2배 개선한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역시 원전 확대와 더불어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올 1월 확정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현재 약 9%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6년까지 30.6%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정부는 또 이번 COP28에서 산업 부문 탈탄소를 가속하자는 취지로 독일 주도로 시작돼 36개국이 참여한 ‘기후 클럽’ 창립 멤버로도 참여한다. 한국은 이를 통해 청정에너지 산업 활성화와 탈탄소 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후 클럽 내 활동을 통해 원자력과 청정수소, 재생에너지 등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을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에너지로 인정하자는 CFE 이니셔티브 확산을 꾀한다.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COP28은 기후행동 가속화를 위해 전 세계가 더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